
안녕하세요? 현재 음악, 디지털 아트 등으로 여러 아웃풋을 내고 있는 디지털 아티스트 bear silcon입니다.
어린 시절부터 예술은 너무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.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했고 노래를 잘 하지도 못했습니다. 하지만 예술로서 자신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아티스트들을 보며 언젠간 나도 작품을 내고 싶다는 열망을 조심스럽게 품고 있었습니다.
2019년 07월, EVOL이라는 첫 앨범은 제가 겪었던 고통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. 저는 삶에서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. 그만큼 인간관계라는 틀 안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.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배신, 타인의 감정에 나 자신이 휘둘리는 상황 등등 의도하지 않은 여러 일들에 지쳐갔습니다. 그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앨범 제작을 준비하면서 나는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고 어떤 작품을 내야할까 오랜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.
결론은 저는 제 자신이 되고 싶었습니다. 타인의 말이나 평가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고, 상대방의 기분에 눈치보며 하루를 망치고 싶지 않았습니다.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지금 안 좋은 상태에서 도망칠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인정하고 하나하나 고쳐 나가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. 그래서 관계의 상처 속에 피어난 뒤틀린 사랑이라는 뜻의, LOVE의 철자를 섞어서 배치한 [EVOL] 이라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.
긴 기간 동안 습작을 거쳐 첫 작품을 만들면서 제가 느꼈던 것은 예술을 하기 위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, 내가 존재하기에 예술을 할 수 있는 것이다. 고로 나 자신을 알아야 내 예술을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. 저 자신을 알게 되니 점점 저를 존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저의 선택에 확신이 생겼습니다. 제 시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이 특별하다고 느끼게 됐습니다.
He:artwork 시리즈나 저의 음악, 여러 가지 방식으로 세상에 쏟아내는 저의 아웃풋은 결국 저 인간 bear silcon의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인간은 완전하지 않고 여러 상황에 흔들리며 중심을 잃지만 조금만 적응하면 또 쉽게 일어나기 마련입니다. 그런 과정에서 단단해지기도, 때론 유연해지기도 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저의 세상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. 감사합니다.
